Ⅰ. 서 론
치아우식증에 의하여 심하게 치관이 파괴된 경우이거나 치수 치료 후 변색된 유전치, 그리고 형성이상 등의 경우 유전치의 전장관 수복을 고려할 수 있다[
1-
3]. 오늘날 유전치의 다양한 전장관 심미수복방법들이 있으며 각각의 방법들은 기술적, 기능적, 심미적 한계에 기반한 장점 및 단점들을 가진다. 유전치의 대표적인 전장관 수복 중 하나인 개창 금속관(Open-faced stainless-steel crown)은 기존의 금속관(Stainless-steel crown)보다 심미적인 방법이지만 시술 시간이 길고 여러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 유지력과 내구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임상적 데이터가 적다는 단점이 있다[
1,
4].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레진관(Celluloid strip crown)과 레진피복 금속관(Resin-veneered stainless-steel crown)이 개발되었지만 레진관은 시술시 적절한 방습이 필요하고 크라운의 잦은 파절 등 낮은 내구성을 보이며 레진 피복 금속관 또한 순면부 복합레진의 파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5-
8].
기성 지르코니아 크라운(Zirconia crown)은 그동안의 심미수복방법들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 방법으로써 미국의 EZ Pedo 사에서 처음으로 개발되어 2008년도부터 상업적으로 이용되면서 현재에는 4개의 제조사의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7]. 이는 다른 유전치 전장관들에 비하여 가장 심미적이면서 높은 강도 및 뛰어난 생체친화성과 변색 저항성을 가지고 있지만[
3,
9,
10], 지르코니아의 취성으로 인하여 형태와 변연조절이 어려워 이를 치아에 적용시 수동적 적합을 요하기 때문에 치아삭제량이 많다[
5,
11]. 따라서 크라운이 실제 치아의 형태, 크기와 유사한 특성을 가질수록 수복시 유리할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까지 유전치 심미수복을 위한 전장관의 장단점, 수복 방법 등에 관한 연구들이 많이 존재하며 특히 최근들어 유전치 지르코니아 크라운에 관련된 연구들은 많다. 하지만 실제 치아와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형태 및 크기를 비교한 연구는 많지 않으며 특히 한국인의 유전치의 형태와 비교한 연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현재 세계적으로 4개의 제조사의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각 제조사별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형태 및 크기를 비교한 연구 또한 많지 않다. 또한 기존에 제조사에서 제시한 지르코니아 크라운 수복시 필요한 치아삭제량이 많아 결과적으로 잔존 치아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유전치의 평균모델을 제작하여 지르코니아 크라운 수복시 필요한 치아삭제량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상악 유중절치, 유측절치와 각 제조사별 유전치부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형태 및 크기를 3차원적으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유전치 지르코니아 크라운 수복에 대한 임상적 지침을 제공하고자 한다.
Ⅳ. 총괄 및 고찰
본 연구에서는 30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우식이나 파절 등의 결함이 없는 건전한 상태의 상악 유중절치, 유측절치를 3차원 스캔하여 치아의 형태를 재현할 수 있는 좌표점을 추출하여 평균 모델을 재현하였다. 이 때, 근원심 길이, 치관 높이, 치관 형태 비율을 기준으로 전체적인 치아의 크기를 결정하였으며, 순면의 곡률반경을 토대로 순면의 곡면 형태 등의 세부적인 형태를 결정하였다. 특히, 순면에서 횡방향으로는 절단연, 중간, 치경부로 구획하고, 종방향으로는 근심, 중간, 원심부로 구획하여 각 좌표점마다 곡률반경을 구해 곡면의 대략적인 형태를 재현하였다.
평균 상악 유중절치와 Cheng Crowns® 3번, 유측절치와 NuSmile ZR® Crown 2번을 비교하면 이 두가지 경우 모두 근원심 길이 및 절단연 - 치경부까지의 길이는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치아에 비하여 순설 방향으로 좀 더 풍융한 형태를 보였다. 체적 역시 두 경우 모두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치아에 비하여 큰 값을 보였는데 이는 크라운이 치아보다 치관 형태 비율 값이 더 크기 때문일 것으로 사료되었다. 순면의 형태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먼저 상악 유중절치와 Cheng Crowns® 3번을 비교하면,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치아에 비하여 횡방향 및 종방향으로 좀 더 평평한 형태를 보인 반면, 상악 유측절치와 NuSmile ZR® Crown 2번을 비교한 경우에는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치아에 비하여 횡방향으로는 더 평평한 형태, 종방향으로는 더 굽은 형태를 보였다.
각 제조사별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비교하면, 같은 크기의 크라운일 경우, NuSmile ZR
® Crown을 제외한 나머지 크라운은 거의 비슷한 근원심 길이를 보인 반면, NuSmile ZR
® Crown의 경우에는 다른 제조사의 크라운들과는 달리 크기가 0번부터 6번까지 존재하여 NuSmile ZR
® Crown의 1번이 나머지 제조사의 크라운 2번과 비슷한 근원심 길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절단연에서 치경부까지의 길이도 근원심 길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는데, 지르코니아 크라운 마진 부위가 날카로워 스캔시 정확한 마진 부위를 재현하는데 한계가 있어 절단연에서 치경부까지의 길이에 대한 정확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치관 형태 비율은 모든 지르코니아 크라운이 실제 치아에 비하여 약 0.03 - 0.07 정도 큰 값을 보였고 각 제조사별 크라운은 거의 유사한 값을 보였으며, 유중절치보다 유측절치가 순설로 더 풍융한 형태임이 분석되었다[
12]. 순면의 곡률반경을 분석한 결과 상악 유중절치의 경우, 횡방향으로는 NuSmile ZR
® Crown이 다른 제조사의 크라운들에 비하여 더 평평한 형태를 보였으며 Kinder Krowns
®이 가장 굽은 형태를 보였다. 종방향으로는 EZ Pedo
® Crown이 다른 제조사의 크라운에 비하여 약 1.5 - 2배 가량의 큰 곡률반경을 보여 종방향으로는 EZ Pedo
® Crown이 가장 평평한 형태임이 분석되었다. 상악 유측절치의 경우, 횡방향으로는 NuSmile ZR
® Crown이 다른 제조사의 크라운에 비하여 가장 평평한 형태를 보인 반면, 종방향으로는 4개 제조사의 크라운 사이의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치아와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형태의 유사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3 방향에서의 치수, 즉, 근원심 길이, 절단연 - 치경부까지의 길이, 치관 형태 비율을 가장 가중치가 높은 항목으로, 각 좌표에서의 치아와 크라운의 거리 및 곡률, 체적을 가중치가 낮은 항목으로 정하였고 이들의 비율을 3 : 1로 설정하였다. 기존의 치의학 및 공학 분야의 문헌을 검토해보면, 3차원적인 형태의 유사성을 비교하기 위하여 각 방향에서의 길이 및 곡률, 체적 등을 비교하였지만 이 각각의 항목을 어떠한 가중치로 두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술되어 있지는 않았다[
13]. 물론 가중치 수치에 따라 합계에서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전체적인 순위에는 많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사료되었다. 본 논문의 결과에서는 각 제조사별로, 합계 점수에서 크게는 0.7, 작게는 0.05의 차이를 보이는데 약간의 차이로 인하여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유사성 순위가 결정되었지만 이러한 작은 차이는 주로 세부적인 항목에서 나타났으며 가중치가 높은 3가지 항목에 대한 점수가 큰 제조사의 크라운이 최종적인 합계 점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임상에서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선택할 시 가중치가 가장 큰 3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될 것으로 사료되었다. 하지만 형태학적 유사성을 비교시 비교 항목에 대한 가중치를 어떻게 두느냐에 대해서는 현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부분이므로 추후에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되었다.
유전치부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뛰어난 심미성과 생체적합성, 내구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유전치부 전장관 수복 방법 중 하나이다[
14,
15]. 하지만 재료의 취성 때문에 형태와 변연조절이 어려우며 이를 치아에 적용시 수동적으로 접합되어야 하며 따라서 치아삭제량이 많아 결과적으로 잔존 치아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었다[
5,
11].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재현된 평균 상악 유중절치, 유측절치의 형태와 각 치아별로 선별된 가장 유사한 크라운의 내면을 중첩하여 수복시 필요한 치아삭제량을 구하여 기존이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되어 있는 삭제량과 비교하였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제조사에서 제시된 치아 삭제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절단연은 약 1.5 mm, 측면에서는 크라운이 수동적으로 적합될 수 있도록 치아의 둘레를 0.5 - 1.25 mm 정도, 즉, 치아의 약 20 - 30%를 삭제하고 치은연하 1 - 2 mm에 feather margin을 형성한다[
7]. 하지만 각 제조사별로 제시되어 있는 치아 삭제량에 관한 가이드라인은 약간의 차이점이 존재하며, 이로 인하여 좀 더 구체적이면서, 한국인의 유전치에 적합한 치아 삭제 방법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평균 상악 유중절치, 유측절치의 외면과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내면을 비교하여 측정된 치아 삭제량은 절단연의 경우, 약 1.154 - 1.186 mm, 인접면은 1.235 - 1.415 mm의 삭제량을 요하였다. 이는 제조사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의 삭제량의 약 75 - 80%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순면의 경우, 먼저 횡방향으로는 중간지점에서 0.783 - 0.853 mm의 가장 큰 삭제량을 보였다. 종방향으로는 유중절치의 경우, 치경부 영역에서 가장 큰 삭제량을 보인 반면, 유측절치는 절단연 영역에서 가장 큰 삭제량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구개면은 설면결절 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거의 삭제를 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제조사별로 제시되어 있는 가이드라인과 본 연구의 치아 삭제량을 비교해보면 본 연구에서 치아의 절단연, 인접면, 순면 모두 더 적은 삭제량을 요하며 특히 구개면은 풍융한 설면결절을 삭제하는 것 이외에는 거의 삭제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지르코니아 크라운 수복시 필요한 치아삭제량을 실험, 연구한 연구들은 많지 않다. Clark 등[
7]의 연구에서는 동일한 Typodont에 4개의 전치부 지르코니아 크라운 수복시 Kinder Krowns
®이 가장 많은 양의 삭제를, EZ Pedo
® Crown이 가장 적은 양의 삭제를 필요로 하였고 4개의 제조사 크라운 간에는 유의한 차이는 없음이 분석되었다. 하지만 이 연구는 필요한 치아삭제량을 무게로 표현하였으며 실제 치아가 아닌 Typodont에 시행하였기 때문에 본 연구의 결과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또한 이 등[
10]이 발표한 국내 연구에서는 기존에 연구되었던 백 등[
16] 발표한 한국 아동들의 평균 근원심 길이에 기반, 지르코니아 크라운 내면을 계측하여 크라운 수복시 필요한 치아 삭제량을 분석하였는데 절단면 삭제량은 2.5 - 3.0 mm이고, 인접면 삭제량은 1.5 - 2.0 mm가 적절하였으며 근원심에서 각각 0.8 - 1.0 mm 삭제하는 것을 권장하였다. 또한 순설 삭제는 순면에서 0.5 - 1.0 mm, 설면에서 설면결절을 치축과 평행하고 다듬은 후 측절치에서만 0.5 mm 추가 삭제할 것으로 제안되었다.
제조사의 치아 삭제 가이드라인 및 국내의 이전 연구와 본 연구에서의 치아삭제량을 비교하면 절단면, 인접면은 본 연구에서 좀 더 적은 삭제량을 필요로 하였고, 순면과 구개면은 제조사의 가이드라인보다는 적은 양을, 이 등[
10]이 발표한 국내의 이전 연구에서의 삭제량과는 거의 유사한 삭제량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따라서 기존에 제시된 양보다 전반적으로 적은 치아삭제량을 요하는 것으로 분석됨으로써 지르코니아 크라운 수복시의 단점 중 하나인 잔존 치아구조를 약화시키는 것을 조금이나마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었다.
본 연구는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첫 번째로, 본 연구에서는 평균 상악 유전치의 형태를 재현하기 위하여 각 300개씩의 건전한 유중절치, 유측절치를 스캔하였는데 우식이나 파절 등의 어떠한 소견도 관찰되지 않는 건전한 유전치를 수집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따라서 이러한 표본의 크기는 한국인의 평균 상악 유중절치, 유측절치의 모델을 재현하기에는 적기 때문에 좀 더 많은 표본의 수집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본 연구는 치아와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스캔된 이미지에서의 좌표점 측정을 검사자 2명이 각각 한번씩 시행하여 분석하였는데 이러한 측정 횟수는 검사자간 신뢰도를 구하기에 타당하기는 하나 좀 더 신뢰성 높은 결과를 위하여 좀 더 많은 횟수의 좌표점 측정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치아와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형태를 비교할 때, 비교의 기준점을 잡기 위해 각기 다른 치아의 축들을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하기 위하여 회전, 대칭시켰으며 치아사이 거리는 고려하지 않았다. 이러한 방법으로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선택하고 치아삭제방법을 연구하였기에 이를 임상에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위하여 실제 치아의 축과 치간거리를 고려하고 악궁의 형태를 고려한 분석을 추가적으로 하여 이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Ⅴ. 결 론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평균 상악 유중절치, 유측절치의 형태를 재현하기 위하여 각 치아당 최소 150개 이상의 좌표점을 측정하여 분석하였다. 이러한 형태계측학적 분석은 향후 수복치료시 임상적 고려사항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되었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상악 유전치 및 기성 지르코니아 크라운의 근원심 길이, 절단연 - 치경부까지의 길이, 치관 형태 비율, 같은 좌표에서 치아와 크라운의 거리차, 순면의 곡률반경, 그리고 체적을 비교하고 각 항목별 가중치를 고려하여 결과를 종합한 결과, 본 연구에서 재현한 평균 상악 유중절치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지르코니아 크라운은 Cheng Crowns® 3번이었으며, 상악 유측절치와 가장 유사한 크라운은 NuSmile ZR® Crown 2번이었다.
상악 유절치의 지르코니아 크라운 수복시 제조사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비교하였을 때 본 연구에서는 상악 유중절치, 유측절치 모두 근원심, 절단연, 순면에서 더 적은 삭제량을 보였고, 구개면의 경우 설면결절을 제외한 부위는 거의 삭제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