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치아우식증은 구강 건강과 관련하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구강질환으로서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치아우식증은 세계 인구의 약 6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1].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치아우식경험지수(DMFT ; Decayed, Missing, and Filled teeth)가 점차 감소되어가는 추세이나 여전히 치아우식증은 구강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2].
Keyes와 Jordan[
3]은 치아우식증의 발생요인을 세균, 당분, 숙주 인자로 구분하여 이들이 모두 관여하여 중복될 때 우식이 발생한다고 설명하였다. 그 후 우식이 만성질환인 점을 감안하여 이들에 제4의 인자인 시간을 포함시켰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치아우식증의 병인으로 환경적 여러 요인들이 고려되면서 우식병인론의 또 다른 모델이 제시되고 있다[
4].
이와 같이 다양한 인자들이 관여하는 치아우식증의 일차적 원인은 치면세균막 내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구강에서 치태를 이루는 세균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식은 발생하지 않는다[
5]. 치아우식증은 치면세균막 내에 존재하는 세균들의 당질 대사산물인 젖산 등의 유기산에 의해 치아의 법랑질이 탈회되면서 발생하는데, 이러한 세균들로는
Streptococcus mutans (
S. mutans)와
Streptococcus sobrinus (
S. sobrinus)를 포함하는
mutans streptococci가 있으며, 그 중
S. mutans가 우식병소를 유발하는 가장 주요한 세균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6].
치아우식증의 발병론은 3가지 단계가 제시되고 있는데, 그 첫 단계는 sucrose-독립 단계로
S. mutans는
S. mutans의 표면 항원 단백질인 Ag I/II에 의해 치면 세균막에 부착한다. 두 번째 단계는 sucrose-종속 단계로 섭취된 sucrose를 이용하여
S. mutans가 생성하는 glucosyltransferase (gtfs)에 의해 접착성이 강한 glucan이 형성되어 glycocalyx가 만들어지고, 세균의 glucan binding proteins (GBP)에 의해 다른 세균들과 집락을 이루어, 치아 표면에 붙는
S. mutans의 수가 점점 증가한다. 세 번째 단계로 축적된 치태 내 세균이 산을 생성하고, 유리된 산이 치아를 탈회시켜 치아우식증을 야기하게 된다[
7].
이 중 세균이 치면에 부착하는 것은 치아 우식증이 발생하는 첫 번째 단계로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시작되는 가장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S. mutans의 독성인자를 대상 항원으로 한 연구가 많이 진행 중이며, 특히 세균의 부착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Ag I/Ⅱ, gtfs, GBP에 집중하여, 최근 실제로 이것을 이용해 우식 예방에 효과를 거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
8].
이 연구에서는 S. mutans의 표면에 발현되어 독성을 나타내는 Ag I/II 단백질과 S. mutans가 생성하여 치태를 만드는 gtfs에 대하여 개발된 단일클론항체들을 가지고, 이들을 타액에 적용했을 때 단일클론항체들이 S. mutans를 검출해 내는 능력을 확인하고자, DMFT와 Dentocult®-SM strip mutans를 이용한 colony density, 그리고 polymerase chain reaction(PCR) 등을 조사하여 비교하였다.
Ⅳ. 총괄 및 고찰
치아 우식의 해결과 예방을 위하여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우식 형성 요인들 중, 미생물은 가장 중요한 인자로 여겨진다. 사람에서 많이 발견되는 치아우식균으로는
S. mutans와 S. sorbinus가 있으며, 이 두 세균이 동시에 출현할 경우, 타액 내
mutans streptococci의 수가 높게 나타나고[
10] 치아우식증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11]. 그 중
S. mutans가 S. sorbinus에 비해, 세균이 치아에 처음 부착할 때 요구되는 특별한 세포 표면 단백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우식 형성능이 더 크다고 밝혀졌다[
12].
S. mutans의 초기 부착은 세포 표면의 부착 단백질(AgⅠ/Ⅱ)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단백질은 세균이 치아 표면에 부착하는 것을 돕고, 더 많은 부착이 이루어지도록 부착부위를 제공하기도 한다[
13]. 최근의 연구에서, 이 단백질을 억제시키자
S. mutans의 독성이 감소되었다[
14]. 치면에 초기 부착 후,
S. mutans는 sucrose를 이용하여 수용성과 불수용성의 glucan을 합성하는데, 이러한 과정은 gtfs 효소(gtf-B, gtf-C, gtf-D)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 효소들은 glucan 합성의 마지막에 글루코실기 일부를 전이시켜 덧붙이는 과정을 촉진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글루칸의 점착성은 치아에 세균의 부착을 용이하게 한다. 그리고
S. mutans는 글루칸과 결합하는 단백질들(GBPs)을 만드는데, 이것은 sucrose-dependent 단계에서 세균의 부착을 돕는다[
15]. 또한
S. mutans는 fructosyltransferase (FTF)를 이용하여 fructan을 합성하는데, fructan은 세포외 저장고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치태생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 세포외 glucose와 sucrose가 있을 때
S. mutans는 glycogen과 비슷한 세포내 다당류(innerpolysaccharides, IPSs)를 만드는데, 이것은 외부에 탄수화물이 없을 때 대사되어 산의 생성을 유도한다[
15].
S. mutans의 세포막에 있는 ATPase는 세균으로부터 H+이온의 pumping을 도와 세포 내 산성화를 감소시켜 주위의 낮은 pH환경에서도 세균이 기능할 수 있도록 한다[
17].
S. mutans의 항세균 물질인 mutacin은 다른 종류의
mutans streptococci와
mutans streptococci가 아닌 그람양성 세균들의 성장을 방해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결국 mutacin은 구강 내에서
S. mutans가 효과적으로 정착하여 집락을 이루도록 돕는다[
16]. 이러한 단계적인 치아우식증의 병인 과정을 막는 것이, 치아우식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연구의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구강 내 세균의 집락 형성에는 환경적인 상호 작용이 중요하다. 자연 면역반응이 일어나더라도 과다한 탄수화물에 노출되거나 면역학적으로 이상이 있으면,
mutans streptococci가 우세해 질 것이다[
18]. 따라서 치아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는 IgG를 통한 면역 반응이나 S-IgA를 이용하여 세균 집락 형성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 우식을 야기하는
mutans streptococci에 대한 면역 방어는 주로 타액에서 분비되는 IgA 항체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 항체는 세균의 외독소나 질병을 일으키는 효소 및 바이러스 등을 중화시키고, 산 생성을 방해하며, 치아나 구강 점막 표면에 세균이 부착하는 것을 방해한다[
19]. 타액 내 항생 물질(lysozyme, lactoferrin, lactoperoxidase 등)의 효과를 더욱 증가시키는 S-IgA의 효과 때문에,
S. mutans에 대한 S-IgA의 반응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백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20].
S. mutans의 AgⅠ/Ⅱ와 gtfs를 조합한 캡슐로 능동 면역화 한 실험에서 S-IgA 항체의 증가가 성공적으로 나타났다[
21]. 그러나 능동 면역에서 야기될 수 있는 위험성 때문에, 치아우식증에 대해 수동 면역으로 구강에 적용 가능한 항체 개발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22].
S. mutans의 항원에 대해 개발된 항체와 유전적으로 가공된 인간화 S-IgA 항체를 이용한 연구에서, 개발된 단일클론항체를 적용했을 때,
S. mutans의 재출현이 일정기간 억제되었으나 더 많은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23].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은 항체의
mutans streptococci 집락 형성을 방해하는 능력을 증명한 것에 큰 의의가 있으며, 향후 이를 바탕으로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하여
S. mutans에 의한 치태 형성 억제에 대한 연구가 요구된다.
우식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식별하고 예방하기 위해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하여 타액 내
S. mutans의 양을 1분 이내에 나타내는 연구가 발표되었고, 최근에는 Saliva-check
™ mutans (GC, Tokyo, Japan)라는 제품도 상용화되었다[
24]. 이는
S. mutans의 존재유무 판정만이 이루어진다는 점과 고비용이 한계점으로 지적되기는 하나, 세균의 배양기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결과를 신속하게 알 수 있으며 사용법이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25,
26]. 그 밖에도 단일클론항체와 타액 내
S. mutans를 활용하여 치아우식증을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한 여러 연구들이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 획기적인 상품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7]. 따라서 치아우식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의 조절과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경제적이고 빠르고 간편하며 정량적인 대량 검출법과 치아 우식 백신의 상용화가 이루어진다면 치아우식증을 예방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S. mutans의 초기 병인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Ag I/II 단백질과 gtfs에 대해 개발된 단일클론항체들을 사용하여, 타액 내
S. mutans를 검출하고 그들의 정략적 분석을 통해 단일클론 항체들의 효용성을 평가하며,
S. mutans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측정 제품으로서의 개발 연구 가능성을 보았다. 연구 대상인 세 군에서 DMFT, Dentocult
®-SM strip mutans를 이용한 colony density (CFU/mL), 그리고 PCR을 이용한
S. mutans와
S. sobrinus 존재여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전체 97개체 중 우식 경험치아수가 0인 대상은 8명이었으며 그 중 1명에서
S. mutans가 검출되었고(18%), 4명에서
S. sobrinus가 검출되었으며(50%) 나머지 3명에서는 둘 다 검출 되지 않았다(32%). 이것은 기본적으로
S. sobrinus가 치아우식 형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요인임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 군은 각 실험들 간의 상관성 조사에서 일부 유의한 값을 보였으나 뚜렷한 상관 관계는 확인할 수 없었는데 그 원인을 고려해 보자면, DMFT의 경우 치의학 연구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우식치아(decayed teeth, DT), 상실치아(missed teeth, MT), 충전치아(filled teeth, FT)를 합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재의
S. mutans 활동성을 측정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DMFS가 높거나 DT, MT, FT를 따로 관찰한 연구에서 DT가 높을수록 세균 활성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미루어 보았을 때, DMFT가 여전히 많은 연구에서 사용되고 있으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식이 조절이나 양치질 횟수 조절 등의 좀 더 엄격한 조건에서의 관찰이 필요하다[
28].
단일클론항체를 사용한 타액 내
S. mutans 검출값과 DMFT, Dentocult
®-SM strip mutans, PCR 결과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였을 때 실험 대상의 DMFT 평균값은 3군이 1, 2군에 비해 높았으며 1군과 2군은 비슷하였다. 이에 반해 단일클론항체에 의해 측정된 1, 2, 3군의
S. mutans는 오히려 DMFT가 높은 3군에서 전체적으로 단일항체에 의해 측정된 양이 적게 나타났다. 이것은 항체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채택된 ELISA는 단일클론항체를 사용해 정확도는 높으나 특정 단백질에 대한 항체의 역가만을 측정해 전체적인
S. mutans의 양을 측정하기에는 적합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측정된 항체는 세균의 특정 항원에 대한 항체의 양이지
S. mutans 전체에 대한 항체의 양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29]. 따라서 본 연구에서
S. mutans와 단일클론항체 반응시켜 얻어진
S. mutans의 정량적 양과 Dentocult
®-SM strip mutans나 PCR 결과 간의 유의적 연관성을 유추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므로
S. mutans의 전체적인 양 측정을 위해서 보다 많은
S. mutans에 대한 항체 개발 연구가 필요하며 그에 따라 단일 항체 모두를 이용한
S. mutans의 측정 실험도 수행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타액 채취 시 구강의 환경 요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일 치아우식증의 발생에 단지 치면세균막을 형성할 수 있는 미생물 요인만이 그 원인이 된다면 한 가지 검사만으로 충분히 개개인의 우식 발생을 예견하고 예방할 수가 있겠으나, 미생물 요인 이외에도 다른 수많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구강 환경들로 인해, 본 실험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 이외에는 군을 나누어 조사한 것에 대하여 큰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연구대상자들의 타액 채취 전, 구내 조건을 동일하게 설정하기 위해 칫솔질을 제한하였으나, 그 이외의 조건들은 통제하거나 조절하지 못했다. 또한 3군의 경우 더 유의한 상관성이 관찰되지 않은 것은 성인은 일차 우식보다는 이차 우식이 더 많아 우식발병 기전이 아이들보다 더 복잡하고, 담배나 복용 약품, 그리고 타액 흐름 등이 성인의 구강 환경에 더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30]. 채취 시간에 따라
S. mutans의 수가 달랐다는 연구도 있어 이 또한 제한되어야 하는 요인으로 사료된다. 여러 연구들에서 치아우식증의 발생을 위해서는 미생물, 식이, 시간뿐만 아니라, 사회, 행동 요인 같은 환경 및 구강검사결과 등의 다양한 요인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31]. 치아우식증을 예측하는 데 있어 미생물 요인이 가장 영향력 있는 인자이기는 하나, 다른 요인들에 의해 치아우식증의 정도가 가감될 수 있는 것이기에 차후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한
S. mutans의 측정량과 DMFT와의 유의적 연관성을 찾기 위한 실험에서는 연구 대상자들의 환경적 조건을 세밀한 조건으로 제한하거나, 설문지 등으로 다른 요인들을 조사한 연구를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본 실험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조건들을 조절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PCR을 통한 S. mutans의 측정에서 그 측정 능력이 Dentocult®-SM strip mutans를 이용한 것보다 1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하여 측정한 경우, log2로 그 값을 나타냈을 때 가장 낮은 값은 0.43이었고 가장 높은 값은 3.10으로 값의 차이는 있었으나 S. mutans를 100% 검출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를 토대로 하여, 더 통제된 조건하에 실험이 진행된다면 보다 나은 실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지며 차후 보강 실험을 통해 단일항체를 이용한 치아우식 예방연구와 현 제품보다 더 활용도 높은 S. mutans 측정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